지금까지 골다공증 치료제는 뼈가 더 약해지는 것을 ‘늦추는’ 역할에 머물렀다. 한 번 손실된 뼈를 건강한 수준으로 되돌리는 치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2025년 12월,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와 중국 산둥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학술지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발표한 연구는 이 오래된 한계에 균열을 냈다. 세포 수용체 하나를 화학물질로 활성화하는 것만으로 건강한 쥐는 물론 골다공증에 걸린 쥐의 뼈까지 유의하게 강화됐다는 것이다. 뼈 건강과 역노화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 발견을 살펴본다.
왜 뼈 건강이 역노화의 핵심 축인가
골다공증은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진짜 위험은 뼈 자체보다 근육과의 상호작용에 있다. 골다공증과 근감소증(sarcopenia)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골근감소증(osteosarcopenia)이라 부르는데, 최근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이 상태에 있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46% 높고, 계획되지 않은 입원 빈도는 86% 더 높았다. 골밀도 저하 단독보다 8%, 근감소증 단독보다 30% 더 높은 3년 사망 위험을 기록했다는 19년 추적 연구 결과도 있다. 즉 뼈 건강은 골절 예방을 넘어 전신 노쇠와 직결된 문제다.
GPR133 수용체 — 뼈를 만드는 세포의 숨은 스위치
라이프치히대·산둥대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GPR133(ADGRD1)이라는 세포 수용체다. 이전 연구에서 GPR133 유전자의 변이가 골밀도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 수용체가 만드는 단백질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불분명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이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반대로 AP503이라는 화학물질로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GPR133 유전자가 없는 쥐는 어릴 때부터 뼈가 약해져 인간의 골다공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반대로 수용체가 존재하고 AP503으로 활성화된 경우, 뼈를 만드는 세포인 조골세포(osteoblast)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골형성과 뼈 강도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연구를 이끈 라이프치히대 생화학자 이네스 리브셔(Ines Liebscher) 박사는 “최근에서야 GPR133 자극제로 확인된 AP503을 사용해, 건강한 쥐와 골다공증에 걸린 쥐 모두에서 뼈 강도를 유의하게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운동과의 시너지 — 약물과 생활습관의 결합
이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AP503이 운동과 병행했을 때 뼈 강화 효과가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즉 이 발견이 실제 치료제로 이어지더라도, 약물이 저항운동이나 체중부하 운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효과를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공동연구자인 율리아네 레만(Juliane Lehmann) 박사는 “이 수용체가 고령화 인구를 위한 의학적 응용에 갖는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규제 환경의 변화 — FDA, 골밀도를 대리 평가지표로 인정하다
이런 기초과학의 발전과 맞물려 규제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2025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EXA)으로 측정한 전고관절 골밀도(BMD)를 골절의 대리평가지표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약 개발사들이 실제 골절 발생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골밀도 개선만으로 신약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중대한 이정표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향후 “이미 건강한 뼈를 더 강하게 만들고, 골다공증으로 손실된 뼈를 완전한 강도로까지 되돌리는”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발견 — 초강력 뼈를 만드는 호르몬
뼈 역노화 연구는 GPR133 외에도 여러 갈래로 진행 중이다. 2024년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연구팀은 수유기 암컷 쥐의 뇌에서 모성뇌호르몬(Maternal Brain Hormone, MBH)이라는 새로운 호르몬을 발견했다. 이 호르몬은 암수 쥐 모두에서 골밀도, 골량, 뼈 강도를 놀라울 정도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종류의 골 무기질화와 치유 결과는 다른 어떤 전략으로도 달성한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발견들은 향후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뿐 아니라 노화 전반의 뼈 건강 관리에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천 시 고려사항 — 신약이 나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것
- 체중부하·저항운동 — GPR133 연구에서도 확인됐듯, 운동은 여전히 뼈 건강의 가장 확실한 개입 수단이다. 걷기, 계단 오르기 같은 체중부하 운동과 주 2~3회 저항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 단백질·칼슘·비타민D 섭취 — 근육과 뼈는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조직이므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뼈 영양소뿐 아니라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근육량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 정기적 골밀도 검사 — 폐경 전후 여성과 고령 남성은 DEXA 검사를 통해 골밀도 변화를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조기 개입에 중요하다.
- 근감소증 동반 여부 확인 — 골밀도만 검사하기보다 악력, 보행속도, 근육량을 함께 평가해 골근감소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사망률 예측과 관리에 더 유용하다.
주의사항 및 한계
GPR133/AP503 연구와 MBH 호르몬 연구 모두 현재까지는 동물(쥐) 모델에서의 결과이며, 인체 임상시험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팀 스스로도 근본적인 생물학적 과정은 인간에서도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신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FDA의 골밀도 대리평가지표 인정은 임상시험 설계를 가속화하는 규제 변화일 뿐, 특정 신약의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런 새로운 기전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운동·영양·정기검진이라는 검증된 기본 전략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Bosco Healthcare가 제안하는 다음 단계
뼈 역노화 연구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골다공증은 더 이상 ‘진행을 늦추는’ 질환으로만 다뤄지지 않고, 손실된 뼈 강도를 되돌리는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신약이 임상 현장에 도입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 당장은 자신의 골밀도와 근육량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Bosco Healthcare는 골밀도 검사, 체성분 분석, 근감소증 평가를 기반으로 개인별 뼈·근육 역노화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새로운 신약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확인 가능한 데이터로 자신의 골격 나이를 관리하는 것, 그것이 진짜 역노화의 시작이다.